워너 브라더스가 제작에 참여한 ‘용쟁호투’는 이전의 이소룡의 주연 영화들과의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대자본이 투입되어 군중 결투 씬이나 대형 세트 촬영 장면 등이 시도되었습니다. 오손 웰스의 ‘상하이에서 온 여인’의 영향을 받은 종반부의 거울로 된 방에서의 리와 한의 결투에는 8,000장이 넘는 거울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거울은 이소룡의 나르시시즘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카메라 워킹도 그에 걸맞게 세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출연 배우들이 이소룡과 석견 이외에 존 색슨이나 짐 켈리 등 미국인 배우들도 상당한 비중으로 등장하고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제작되었기 때문에 대사가 전부 영어로 더빙되어 있습니다. (DVD에도 만다린이나 광동어 음성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어를 하지 못했던 석견은 대사의 입모양만을 맞춘 채 나중에 미국인 배우에 의해 더빙되었습니다. 그는 ‘영웅본색3’에서는 양가휘의 고지식하고 나약한 늙은 아버지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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