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에 의하면 8세기에 고승 파드마삼바바는 날 수 있는 암호랑이로 변신한 여인 타시 키이드렌의 등을 타고 부탄 서부를 여행했다고 한다. 암호랑이는 깎아지른 절벽 위에 위치한 파로에 내렸다. 탄트로 불교 지도자였던 그는 이곳에서 동굴 안에 들어가 수행을 하였는데, 이 동굴은 오늘날 '호랑이 보금자리' 또는 '호랑이굴'라는 뜻의 탁상(Taktsang, Tiger's Nest)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1692년 부탄의 군주였던 4대 드룩 데시 텐진 랍계는 탁상을 찾아가 이곳에 사원을 세울 것을 명했다. 기본적인 설계를 결정한 뒤 승려이자 예술가였던 펜롭 드락파 걋소가 공사를 계획했다. 최초의 사원인 구루 쳉예드 락캉은 1694년에 완공되었다. 탁상 사원(Taktsang Goemba)은 1998년 화재 이후 복원된 열두 개의 사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우 좁은 공간에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으며, 굽이굽이 가파른 산길과 다리를 건너야만 겨우 닿을 수 있다. 벽은 하얗게 회칠하고 지붕에는 금박을 입힌 사원들은 거대한 바윗덩어리 아래 절벽에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눈에 띈다. 주로 사용한 자재는 돌과 나무로, 대부분 정교하게 조각하여 채색하였다. 탁상 사원은 수많은 조상, 회화,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가장 성스러운 장소는 파드마삼바바가 명상을 했다는 동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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