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또는 개그맨은 TV, 영화, 무대 등에서 웃음을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개그맨은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용어이다. 개그(gag)란 ‘장난’, ‘농담’, ‘익살’이라는 뜻이다.

유랑극단의 무대에서부터 시작된 한국의 코미디는 1960년대 초 TV 방송이 시작되면서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꽃을 피웠다. 전통 코미디는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넘어지고, 자빠지는 과장된 몸짓과 바보 흉내 등으로 고질적인 억지 웃음을 유발시키는 저질 문화라는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급기야 유신체제 하인 1977년, 문화공보부는 국민을 선도하기 위해 저질 코미디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지침을 내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미디 프로그램 폐지라는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코미디계는 침체기를 겪고 있었는데, 이때 몸으로 웃기는 종전의 코미디 풍토를 지양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감각적이고 재치 있는 말과 표정으로 웃음을 유발시키는 일군의 코미디언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그들이 전통 코미디언들과 자신들을 차별화시키기 위해 만든 신조어가 바로 개그맨이다.

소위 개그맨으로 불리는 이들이 1970년대 후반부터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거 포진되면서 전통 코미디언들은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였고, 2000년대에 이르러서도 개그맨들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공개방송 형식을 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한국 코미디사의 특수한 상황에서 개그맨이라는 용어가 생겨났고, 지금도 널리 통용되고 있지만 사실 개그맨과 코미디언은 그 역할에 있어서 전혀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코미디언이라는 말이 다시 사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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