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과 단위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와도 궤를 같이한다. 인류 최초의 단위 ‘큐빗(cubit)’은 팔꿈치부터 손끝까지의 길이를 기준으로 삼았다. 신체를 이용했던 단위는 인류가 발전하면서 자연지물을 활용하게 된다. 18세기 프랑스가 미터법을 제정할 당시에도 거리의 기준을 지구로 삼아 최초의 미터원기(原器)를 제작했다.

20세기가 되면서 첨단 과학기술을 만난 단위는 지금의 국제단위계를 갖추고 세계적으로 공통된 측정의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단위 체계가 완성되었음에도 각각의 단위는 완벽하지 않았다. 단위를 정의하기 위해 만든 물체가 미세하게 변하는 등의 이유로 단위 자체가 충분히 안정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단위를 변하지 않게 하는 법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단위의 정의에 값이 변하지 않는 기본상수를 활용키로 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미터다. 미터는 1875년 미터협약이 체결되면서 국제미터원기라는 물체를 만들어 기준으로 삼았으나, 현재는 불변의 상수인 빛의 속력(c)을 이용해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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