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사이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있는 작은 나라 부탄. 수도는 팀부다. 국토 대부분이 해발고도 2,000m 이상인 산악국가로 영국의 보호령이었다가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할 때 함께 독립했다. 당시 영국에 병탄됐던 인도-부탄 경계지역을 돌려받는 대신 인도에 국방·외교권을 넘겼다. 티베트 문화권으로 분류되며 국민의 75%가 티베트 불교(라마교)를 믿는다. 아열대 기후지만 고산지대인 탓에 기온이 낮은 편이다. 여름의 계절풍 영향을 강하게 받아 연간 강우량이 3,000~5,000mm에 이른다. 이런 기후와 지형적 특성을 활용해 수력발전으로 경제를 일군다. 이렇게 생산한 전기가 국가 전체 수출의 31%를 차지한다. 잠재수력발전량도 어마어마해 댐을 더 지어도 되건만 정부는 환경 파괴를 이유로 개발을 미루고 있다. 부를 거부한 채 ‘느리고 편한 삶’을 추구하는 부탄. 수도 팀부에는 신호등조차 없다. 흔히들 이 나라를 ‘행복의 나라’라고 부르는 이유다.

세계에서 유일한 남성 복장 규제국가로 유명한데 공무원·학생들은 모두 ‘고’라는 전통복장을 착용해야 한다. 공공장소에선 일반인도 고를 입어야 한다. 이들은 또 자연환경 역시 자신의 일부라 여긴다. 그래서 헌법에 ‘산림을 국토 면적의 6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뒀다. 주요 외화수입원이 관광산업임에도 한해 관광객을 2만명 이하로 제한한다. 환경 부담금 명목으로 하루 200달러(비수기)·250달러(성수기)의 체류비도 물린다. 부탄은 관광에 비우호적 정책을 펴고 있음에도 관광 수입을 통해 무상교육·의료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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