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와리'라는 말의 원산지는?

어린이들이 신나게 떠들면서 먼지투성이 거리로 모여든다. 마을 여인들은 머리에 인 커다란 물동이로 중심을 잡으면서 길 가장자리로 걷는다. 남자들은 머리를 숙이고 합장하며 인사를 대신한다. 이곳은 분주한 도시나 일반적인 버스 투어에서는 만날 수 없는 라자스탄의 또 다른 일면이다. 말을 타고 비포장 도로를 걸으면서 인도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100년 전, 라지푸트족의 주요 이동수단은 말이었다. 심지어 왕과 귀족도 충실한 말에 올라타는 것을 좋아한다. "그 누구도 라지푸트 사람을 말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마르와리는 라지푸트 왕족들이 특히 좋아하는 종(種)이다. 라자스탄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용감무쌍한 군마(軍馬)로, 그 아름다운 자태로도 인기가 높다. 안으로 말린 특이한 모양의 귀 외에도 우아한 품위로 널리 알려졌다. 오늘날까지도 마르와리종 말은 라자스탄에서 부와 권력을 상징한다. 따라서 말을 타고 트레킹을 하는 것은 여전히 "왕들의 고장"이라 불리는 이 지역을 돌아보는 데에 가장 알맞은 방법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말을 타는 낭만도 낭만이려니와, 한때 마하라자들이 말을 타고 지나갔던 바로 그 고대 루트를 따라 "진짜" 라자스탄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화려하게 장식된 사원과 대리석으로 지은 성을 보라. 아직 투어리즘에 물들지 않은 시골 마을에 잠시 멈춰서 달콤한 차이를 마시자. 호수와 강가를 따라, 그런 다음에는 주니퍼와 자카란다 나무 숲을 가로질러 말을 몰자. 번잡한 도시의 소음과 혼잡함은 잊어버리자―이곳에서 걱정해야 할 유일한 교통 체증은 줄을 지어 천천히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염소 떼이다. 인도를 경험하는 독특하고 보람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