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시크톤(Erysichthon)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테살리아(Thessaly)의 왕입니다. 아이톤(Aethon)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는 데메테르 여신의 신성한 숲에 있는 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리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데메테르 여신에게 바친 화관으로 둘러싸여 있는 커다란 참나무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그 나무에는 손을 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에리시크톤은 직접 도끼를 들고나가 나무를 베어버렸으며, 이때 나무에 살던 님프도 죽였습니다. 죽어가던 님프가 남긴 마지막 말은 에리시크톤에 대한 저주였습니다. 분노한 데메테르 여신은 굶주림의 여신 리모스(Limos)를 그의 뱃속으로 보내 에리시크톤이 채워지지 않는 극심한 배고픔에 시달리게 하였습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그의 배고픔은 커져만 갔습니다. 재산을 모두 팔아서 음식을 구해도 허기를 달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하나뿐인 딸 메스트라(Mestra)까지 노예로 팔게 됩니다. 메스트라는 전 연인 포세이돈으로부터 모습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받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에리시크톤은 그러한 딸의 능력을 이용해 계속해서 딸을 팔아 음식을 조달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배고픔은 달래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자기 자신을 뜯어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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