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그리아는 와인에 과일, 과즙, 소다수를 섞어 만든 스페인의 가향 와인(flavored wine)으로 브랜디나 코냑 같은 술을 첨가하기도 한다. 가향 와인은 와인 발효 전후에 과일즙이나 천연향을 첨가해 차별화된 향을 낸 것으로, 베르무트(vermouth)와 상그리아가 대표적이다.

상그리아의 뿌리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사 혼합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상그리아는 스페인의 가정에서 만들어 마시는 전통적인 음료로,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하게 먹는다.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을 기초로 사과, 오렌지, 레몬 등의 과일을 얇게 저며서 넣고 당분을 첨가하면 새콤달콤한 칵테일 와인이 된다. 전통적으로 레드 와인을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과일을 섞어 만든다.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상그리아는 상그리아 블랑카(sangría blanca)라고 부른다. 무알코올 상그리아는 와인 대신 포도로 만든 음료를 이용해 만든다.

상그리아(sangría)는 스페인어로 “피흘리는”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상그리아의 어근이 되는 ‘상그레(sangre)’의 어원은 라틴어로 “피, 혈액”을 의미하는 단어인 ‘상귀스(sanguis)’다. 전형적인 상그리아가 레드 와인과 과일 즙이 섞여 만들어내는 진한 붉은 빛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피는 많은 문화권에서 생명, 활력, 정력 등을 상징한다.

해설 더 보기: term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