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만들어 유명해진 검정색 의상은?
샤넬이 1926년 발표한 리틀 블랙 드레스(little black dress)에 대해 미국 <보그(vogue)>는 "The Chanel ‘Ford’”라 소개하면서 이 의상의 대량생산 가능성을 미국 포드사의 자동차에 비유해 찬사를 보냈다. 이 의상은 전체적으로튜블러 형태의(tubular) 실루엣에 앞쪽의 상하에 사선의 핀턱이 잡혀 있는 단순한 디자인으로 복제를 통한 대량 생산이 용이했다. 또한, 직선적 실루엣과 역동적인 느낌을 부여하는 사선의 사용과 불필요한 장식의 배제는 스피드를 찬양하던 아르데코(art deco) 양식의 기하학적 특성을 담고 있다.
리틀 블랙 드레스는 기존에 주로 상복으로 사용되던 검은색을 여성의 일상복에 도입했다는 데에 패션 디자인사상 혁신적 의미를 갖는다. 샤넬은 1910년대를 풍미하던 폴 푸아레(Paul Poiret)의 강렬한 색상에 반발하여, 산업혁명 이후 남성복에 뿌리내린 검은색의 쉬크(chic)함을 여성복에 담고자 하였다. 또한, 철저히 장식성이 배제된 샤넬의 검은색 의상은 여성 점원과 상류층 여성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였다. 리틀 블랙 드레스의 이러한 특성은 의복에서 성별 및 계급과 관련된 고정 관념을 전복시킨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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