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

이 책이 출간되기 전 벌써 10년 동안 톨킨은 자신이 만들어낸 허구의 세계인 “중간계”에 매달려 있었다. 그럼에도 『호빗』은 톨킨이 출간한 첫 번째 작품이며, 그로부터 10년이 지나서야 겨우 그 속편 격인 『반지의 제왕』이 나오게 된다. 줄거리와 등장 인물들은 톨킨이 옥스퍼드에서 연구한 고대 앵글로색슨과 스칸디나비아 서사시의 영웅들 및 톨킨이 살았던 영국 시골의 중산층에서 따왔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빌보 배긴스는 호빗이다. 호빗은 인간키의 약 절반만하고 털북숭이 발에 먹고 마시기를 좋아하는 종족이다. 마법사 간달프가 부추기는 바람에 빌보는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마을인 샤이어를 떠나 한 무리의 난쟁이들과 함께 그들이 용에게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보물을 되찾으러 나선다. 골룸을 만난 빌보는, 약자가 끼면 사라질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반지를 자신이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일련의 모험을 겪은 후 빌보와 간달프는 마을로 돌아오지만 그의 모험심이 호빗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은 그를 거부한다.

빌보는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내적 능력이 있어 변신을 할 수 있는, 다소 영웅답지 않은 영웅이다. 어떤 비평가들은 이 작품에서 전시 영국의 영웅주의의 은유나 특정 국가의 유전적인 악독함을 읽어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톨킨은 우의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단순히, 자신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때까지 자신이 얼마나 유용한지 전혀 알지 못했던 작고 매력적인 인물의 영웅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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