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명칭이 '술에 취하지 않은'이라는 뜻인 이 보석은 무엇인가?
자수정(紫水晶)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보석이다. 자수정은 영어로 amethyst(애미시스트) 또는 purple crystal이라고 한다. 정식 명칭인 amethyst엔 재미있는 옛날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고대 그리스에선 몸에 부적(符籍, talisman)으로 지니거나 술잔에 넣으면 술에 취하는 걸 막아준다는 돌이 있었다. 그리스어로 ‘술에 취하지 않은(not intoxicated)’이란 단어는 ‘amethystos’인데, 이게 그 돌의 이름으로 쓰이게 되었다. 애미시스트는 삼성 스마트폰의 코드 네임이기도 하다.
애미시스트는 그리스신화에도 등장한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Dionysus)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를 유혹하려고 했지만, 추한 용모 때문인지 거절당하고 말았다. 이에 디오니소스는 누구든 아르테미스의 숲에 들어가는 이는 호랑이들에 의해 잡아먹힐 것이라는 저주를 내렸다.
요정 애미시스트(Amethyst)가 아르테미스를 경배하기 위해 그 숲에 들어갔다가 호랑이들을 만나자 아르테미스에게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아르테미스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즉각 그녀를 하얀 돌로 만들어버렸다. 뒤늦게 후회한 디오니소스가 사과의 뜻으로 그 하얀 돌 위에 붉은 와인을 붓자, 하얀 돌은 자주색으로 바뀌었다.
그런 신화로 인해 순결과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돌로 널리 알려진 자수정은 무색투명한 일반 수정(백수정)에 철이 섞여 청보라 색이나 적보라색을 띠는데, 소량의 철분이 오랜 세월에 걸쳐서 땅 속에 있는 약한 방사선에 노출되어 보라색을 띤다. 중세 기독교 시대에는 자수정의 순결함이 높이 평가되어 오래도록 종교의 율법과 금욕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추기경의 반지는 물론, 지금도 신부나 목사의 반지로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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