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 후 죽는 곤충은?
사마귀는 절지동물, 사마귓과의 곤충으로 흰개미나 바퀴벌레와 가까운 무리로 주로 열대·아열대에 많이 분포하고, 세계에 1,8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한국에는 사마귀, 왕사마귀 등 4종이 있고, 한국, 일본, 중국 본토에 산다.
암컷은 수컷보다 매우 크고, 배(복부)가 넓다. 머리는 역삼각형으로 작고, 두 더듬이는 매우 가늘고 길며, 큰 턱에 있는 입은 저작(씹기)에 알맞은 육식성으로 곤충 말고도 때로는 개구리나 도마뱀과 같은 척추동물도 공격 대상이 된다.
목이 가늘고, 머리와 앞가슴부의 관절이 발달하여 머리를 사방 300도로 까닥까닥 자유롭게 잘 움직인다. 아주 발달한 눈에 의존하여 먹이를 잡는데, 큰 겹눈(복안)은 10,000여 개의 낱눈(개안)이 모인 것으로 머리의 양 모서리에 붙어 있으며, 각 눈에 있는 검은 점은 가짜 눈동자(pseudopupil)이다.
홑눈은 보통 3개이고, 가슴에 3쌍의 다리가 붙으며, 낫 모양의 앞다리는 포획다리로 크고 긴 가시가 한가득 나 있어서 한번 잡은 먹잇감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가운뎃다리와 뒷다리는 걷는 다리인 보각(步脚)으로 가늘고 길며 날개는 얇고 보드라운 막질로 넙적하여 등에서 배까지 덮고 있다.
이들은 진딧물이나 다른 소형 곤충을 먹는데 먹을 것이 없으면 끼리끼리도 사정없이 드잡이하고, 종국엔 서로 잡아먹는 동족포식(cannibalism)을 한다. 모질고 잔인한 놈들로 남의 살을 먹는 것이 이만저만 포악한 게 아니다. 기막힌 살생 유전자를 가진 놈들이다.
어디 그뿐일라고. 갖은 아양 다 떨어 암컷 마음에 든 수컷은 조심스럽게 암놈 등짝에 올라 앞다리로 암놈의 가슴팍을 세게 붙잡고는 애써 짝짓기를 시작한다. 세상에 이런 주제넘고 방자한 창조물이 또 어디 있담. 거미 따위가 그렇듯이 사마귀 암컷 놈이 야멸치게도 흘레붙는 중에 느닷없이 수컷을 잡아먹어 버리니 이런 기습을 성적 동족포식(sexual cannibalism)이라 한다.
교미 중인 수놈을 낚아채 머리부터 어귀적어귀적, 자근자근 씹어 버리니 속절없이 머리통을 잃은 수컷, 무두웅(無頭雄)은 다른 동물들이 그렇듯 자기의 죽음을 감지하고는 더 강렬하게 정자를 쏟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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