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을 애서가(愛書家, Bibliophile)라고 한다. 독서가와 애서가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으며 많은 책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꼭 애서가라고 볼 수는 없다. 애서취미는 책을 독립된 물건으로서 인정하고 외적인 형태와 내적 내용까지 모두를 감상하고 수집하는 경우를 뜻한다.

책은 인쇄·장정·희소성·보존 정도 등의 가치기준에 따라 수집하며 특히 16·17세기 프랑스에서는 화려하게 제작된 책이 큰 인기를 끌었다. 유명한 애서가로는 프랑수아 1세, 앙리 3세, 루이 14세, 나폴레옹 1세 등의 왕들과 마자랭추기경, J.그롤리에, J.A.투 등의 고급관료들이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 이후 화려한 장정의 책만 가지고 있어도 구체제의 지지자로 분류되어 애서취미는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서는 C.노데에, A.뒤마를 비롯한 문인 애서가들이 등장하였다.

또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종이 파동이 일어나 조잡한 제작이 범람했다. 1920년대의 화려한 장정은 1930년대 대불황과 프롤레타리아문학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취를 감추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후 새롭게 애서취미가 명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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