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있잖아, 그거." 누구나 한 번씩은 겪는 일이다.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이지만 이름을 몰라 `그거`나 `이거`로 부르는 경험 말이다.

몰라도 상관없고 알아도 딱히 내세울 곳 없는, 대단찮은 물건일 뿐이다. 하지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내게로 와 /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의 시처럼, 모든 것에는 이름과 의미와 쓸모가 있는 법이다.

`에글릿(aglet)`이다. 운동화 끈 끝 부분은 금속이나 플라스틱으로 단단하게 고정돼 있다. 끈의 올이 풀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과 동시에 운동화 구멍에 쉽게 넣고 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에글릿이란 이름은 `바늘`을 뜻하는 라틴어 `acus`에서 파생된 옛 프랑스어 `aiguillette(aguille)`에서 유래했다. 에글릿의 역사는 유구한데, 쇠붙이나 유리, 돌 등으로 만들어진 초기 단계의 에글릿은 단추가 발명되기 이전 로마 시대 때 옷을 여미는데 사용됐다. 확실하진 않지만 많은 출처에서 에글릿은 1790년대 영국의 하비 케네디(Harvey Kennedy)라는 발명가에 의해 대중화됐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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