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사이드 학살' 사건에 대한 설명으로 올바른 것을 고르면?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은 1972년 1월 30일 북아일랜드 런던데리 시에서 영국군 낙하산부대가 공화주의자들의 근거지인 보그사이드(Bogside) 지역에 진입하여 시민권을 주장하는 시위대에게 발포해 14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중상을 당한 사건이다. '보그사이드 학살'이라고도 불린다. 사망자 중 7명이 10대 학생이었고, 독립을 추구하던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무장투쟁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됐다. 이 비극적인 사건의 배경에는 북아일랜드의 복잡한 종교적 갈등이 있었다. 아일랜드는 가톨릭 국가였으나 영국이 식민 강화를 위해 17세기부터 영국 본토에서 가까운 북아일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청교도들(신교파)을 이주시켰다. 이 때문에 1921년 아일랜드가 700년 만에 영국에서 독립했을 당시 영국계 이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던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으로 남게 됐다. 이에 따라 북아일랜드의 소수 가톨릭 교도들(구교파)은 영국계 이주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거ㆍ주택ㆍ고용 등에서 차별을 받게 되자, 1960년대 말부터 시위에 나섰고 집회 과정에서 피의 일요일 사건이 발생했다. 30년간 신ㆍ구교 정파의 유혈분쟁으로 이어졌고 3,600여 명이 희생당한 끝에 1998년 평화협정과 2005년 IRA 무장해제를 거쳐 2007년 5월 공동정권이 출범했다. 한편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피의 일요일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실시한 지 12년 만인 2010년 6월 15일, 영국 정부에 궁극적인 책임이 있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는 사건 직후 일부 시위대가 먼저 영국 군인에게 발포해 응사한 것이라고 발표했던 것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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