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에 따르면 공포증이란 ‘거의 또는 아무런 실질적 위험이 없는 무엇을 향한 강렬하고 비이성적인 두려움’이다. 미국 성인 중 약 9.1%가 특정 공포증을 갖고 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공포증에 더 취약하다. 미국 성인 중 여성의 12.2%, 남성은 5.8%가 공포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와 45~59세의 10.3%, 30~44세의 9.7%가 공포증을 갖고 있다. 공포증이 가장 적은 연령층은 60세 이상으로 그 비율은 5.6%로 조사됐다. 성인의 48.1%는 자신이 느끼는 공포가 심하지 않다고 했고 30%는 중간 정도라고 말했다. 심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1.9%였다.

공포증 중에서도 뱀 공포증(ophidiophobia), 거미 공포증(arachnophobia), 고소 공포증(acrophobia, 높은 곳에 올라가면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비행 공포증(aerophobia, 비행기 타기를 무서워한다) 같은 것은 우리 주변에서 상당히 흔하다. 그러나 아주 특이한 공포증도 있다.

공포 공포증(phobophobia)

공포증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증과 함께 오는 감정을 무서워하는 증상이다. 자신이 공포증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면 이 공포증을 가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른 공포증과 달리 주변에 공포를 자극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일반적인 불안보다 더 많은 두려움을 느낀다. 학계에선 이를 일종의 ‘부동성 불안’으로 본다. 부동성 불안은 명확한 대상 없이 불안을 느끼는 신경증이다. 불현듯 불안이 엄습하고 우울증, 공황 장애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도가 심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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