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에서 쓰는 공인 '퍽'은 경기 전 어떤 과정을 거칠까요?
퍽(puck)은 아이스하키 경기에 사용되는 검은색의 납작하고 동그란 공이다. 두께 2.54㎝, 지름 7.62㎝, 무게 156~170g이다. 퍽의 총알 스피드는 단순히 선수들이 힘이 세서 나오는 게 아니다. 아이스하키 퍽은 빠른 스피드를 갖기 위해 빙판에 놓이기 전, 긴 '통과 의례'를 거쳐야 한다. 냉동고에 최소 6시간 이상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빙판에 올릴 퍽을 미리 얼음찜질하는 건 재질이 경화(硬化) 고무이기 때문이다. 퍽도 고무인만큼 복원성과 탄성 때문에 그냥 쓰면 얼음 위에서 통통 튀거나 마찰력이 커서 스피드가 잘 나지 않는다. 미국의 한 조사 결과, 10m 높이에서 동시에 떨어뜨렸을 때 얼린 퍽은 1.2m, 실온 상태의 퍽은 2.7m를 튄 것으로 측정됐다. 마찰력도 차이가 크다. 밴쿠버 과학 전시회에선 얼린 퍽과 실온 상태 퍽, 뜨겁게 달군 퍽을 같은 힘으로 때리는 연구를 진행한 일이 있다. 그 결과, 뜨거운 퍽보다 실온 퍽이 7%, 얼린 퍽이 24% 정도 더 멀리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퍽은 얼려 놓아야 아이스하키의 묘미인 스피드를 제대로 살려주는 것이다. 너무 차갑게 얼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너무 차가워지면 퍽이 부러지거나 산산조각 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퍽을 얼리는 냉동고의 적정 온도를 섭씨 영하 8~12도로 규정하고 있다. 일단 경기에 들어가면 2분 내에 퍽의 냉동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다른 퍽과 임무 교대를 한다. 20분씩 3피리어드인 정규 경기에 사용되는 퍽은 30~35개다. 하지만 퍽이 링크 밖으로 튀어나가거나 연장에 돌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소 80개 이상을 경기 당일 아침 냉동고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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