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우리 주변 사람들 가운데에는 한곳에 오래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부류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직장을 잡아도 금방 그만두거나 또 자주 옮기곤 한다. 그러니 생활이 안정되지 못하고 늘 불안하다. 한곳에 붙박고자 노력해도 자신의 의지로는 잘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떠돌면서 하는 일이 적격이다. 전국의 야시장을 돌며 장사를 한다든지, 전국 일주의 관광버스를 운전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렇듯 한곳에 붙어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사람에게 ‘역마살’이 끼었다고 한다. ‘역마살’은 한자어 ‘역마(驛馬)’와 ‘살(煞)’이 결합된 단어다. ‘역(驛)’은 예전에, 중앙관아의 공문을 지방관아에 전달하고, 벼슬아치가 여행하거나 부임할 때 마필(馬匹)을 공급하던 곳이다. ‘역’은 주요 도로에 대체로 30리마다 두었다. 이 ‘역’에 갖추어진 말이 바로 ‘역마(驛馬)’다. ‘역마살(驛馬煞)’은 ‘역마처럼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액운(厄運)’이라는 뜻이다.

해설 더 보기: term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