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는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절기를 말한다. 양력으로 6월 21일 또는 22일에 하지를 맞이한다. 농경국가였던 동아시아에서는 하지를 바쁜 계절로 칭한다. 장마와 가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누에치기, 감자 수확, 마늘 수확 및 건조, 보리 수확 및 타작, 대마 수확, 병충해 방재 등을 모두 하지에 한다.

본격적으로 장미가 시작되는 분기이기도 하다.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뜻으로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는 속담도 있다.

농촌에서는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낸다. 조정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기우제가 성행하기도 했다.

한 해 농사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바오 비였으므로 기우제는 연중행사였고 하지가 그 기점이 됐다.

하지는 유럽에도 있다. ‘여유롭고 노는 날’로 1년 중 낮이 가장 길며 신록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경우 하지 때 메이폴을 세우소 그 주위를 빙빙 돌며 춤이나 노래를 부른다. 이날 전야에 젊은 여성이 7가지 꽃을 베개맡에 두고 자면 미래의 남편이 꿈에 나온다는 속설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인 ‘한여름밤의 꿈’도 하지 기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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