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지역의 생태계에서 '핵심종'이란?
핵심종(核心種, keystone species)이란 일정 지역의 생태계에서 생태 군집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종(種)으로, 어느 한 종의 멸종이 다른 모든 종의 종 다양성을 좌우할 만큼 많은 영향을 미치는 종을 말한다. 즉 그 종이 없어지면 해당 지역의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 대표적인 핵심종에는 코끼리·해달·수달·불곰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코끼리는 아프리카 열대초원(사바나)을 누비면서 방대한 양의 목초를 먹고, 동시에 많은 양의 배설물을 배출한다. 목초가 없어진 자리에는 우기에 다른 초식동물들이 먹을 수 있는 풀들이 자라 일대의 초식동물들이 모여들고, 그러면 이 초식동물들을 잡아먹기 위해 다시 사자·표범과 같은 육식동물들이 모여든다. 또 배설물은 땅속에 사는 곤충들의 먹이가 되고, 곤충들은 이 배설물을 먹이 삼아 땅속을 헤집고 다니며 풀들이 자랄 수 있는 기름진 땅을 만들어 놓는다. 이렇게 해서 아프리카 초원지대의 생태계는 유지된다.
이런 점에서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일정 지역의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생물종, 예컨대 판다·코알라·두루미, 충청북도 괴산의 미선나무, 경기도 의왕의 올빼미, 설악산의 산양 등을 가리키는 깃대종(flagship species)과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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