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인근 열대바다에 사는 상자해파리가 먹잇감 물고기를 적극적으로 사냥한다는 제임스쿡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6월 3일자 ‘사이언스데일리’에 실렸다. 현지에서는 이 상자해파리를 이루칸지해파리(Irukandji jellyfish)라고 부른다. 이루칸지는 상자해파리가 서식하는 오스트레일리아 케언스(Cairns) 지방에 살던 원주민 이름에서 따왔다.

이루칸지 원주민들은 상자해파리에 쏘이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이 해파리에 쏘이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다가 30분 정도 지나면 몸이 마비되고 열이 나며 두통과 구토가 생긴다. 증상은 며칠 가며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루칸지해파리 종류가 속하는 상자해파리는 해파리의 갓 부분이 육면체 상자 형태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상자해파리는 동물분류학상 자포동물문 입방해파리강(Cubozoa)에 속해 입방해파리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해파리강 입방해파리목(Cubomedusae)으로 분류하였다.

상자해파리는 촉수가 미끼인 듯 흔들며 어린 물고기를 유인한다. 먹이인줄 알고 다가온 어린 물고기는 독을 가진 해파리 촉수에 있는 자세포(쏘기세포)에 찔려 마비된 채 상자해파리의 밥이 되고 만다. 상자해파리는 몸길이가 2㎝가 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종이다. 그나마 몸을 이루는 성분의 96%는 물이다.

상자해파리가 속하는 자포동물은 다세포동물 가운데는 해면동물에 이어 가장 하등한 동물 무리이다. 뇌는 고사하고 중추신경계도 없다. 중추신경계란 감각뉴런과 운동뉴런을 연결시켜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뉴런(neuron)은 동물 신경계를 이루는 기본 단위로 자극을 받으면 전기 신호를 다른 곳으로 전달하는 세포이다. 이런 상자해파리가 먹이가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고가 아니라 고도의 전략을 가지고 물고기를 사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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