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기모노(着物)가 아닐까 싶다. 새하얀 화장에 화려한 머리장식, 그리고 약간은 불편해 보이는 높은 게다(下馱)를 신고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기모노 차림의 일본 여성들. 그 화려한 전통을 뒤로 하고 오늘날에는 왕실의 결혼식, 혹은 게이샤나 가부키 등에서만 그 전통적 명맥이 겨우 유지되고 있고, 일반인들은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 등에는 간소화된 기모노를 입고 나가는 정도이다. 기모노는 혼자 입기 어려울 정도로 입는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울 뿐 아니라, 그 명칭 또한 생소한 것이 많아 하나하나 살펴보기에는 지면을 다 할애해도 모자랄 정도이다.

에도 시대 후기 계급간에 구분이 희미해지고 계급이 아니라 부(富)에 의해 가치기준이 바뀌면서 모든 여성들은 유사한 스타일의 기모노를 착용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교토를 중심으로 한 귀족사회의 다채롭고 화려한 유행이 사라지고 에도풍이 나타나 단형화와 개개 색상의 심화를 이룩하였다. 1868년 메이지유신으로 일본이 서구세계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면서 일본은 고유의 옷차림보다는 서구식 옷차림으로 단장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서양식 옷차림이 일상화되었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본 고유의 기모노를 입는다. 사람들은 기모노를 잘 간수했다가 어머니가 딸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준다. 기모노를 입는 경우에는 양말과 신발을 신지 않고, 나무로 만든 굽이 높은 나막신(게타)이나 목면 또는 가죽으로 만든 굽이 낮은 샌들(조리)을 신는다. 그리고 샌들 끈에 맞도록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가 갈라진 면 버선(다비)을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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