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는 자신을 대신해 인간을 위해 큰일을 해낼 영웅을 하나 낳을 결심을 하고 이름도 미리 ‘헤라클레스’라고 지어 두었다. 헤라클레스는 ‘헤라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뜻이다. 제우스는 그렇게 해서라도 아들을 헤라의 질투로부터 보호해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반어적이게도 헤라의 질투를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영웅 헤라클레스였다. 제우스가 테베의 영웅 암피트리온의 아내 알크메네의 몸을 빌려 마침내 헤라클레스가 태어날 때가 되었다. 제우스는 신들을 모아 놓고 앞으로 페르세우스 가문에 태어나는 아이가 미케네의 왕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녀는 제우스의 약속을 스틱스 강에 대고 맹세하게 한 다음 알크메네에게 해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를 보내지 않고 해산을 지연시켰다. 그 대신 또 다른 페르세우스의 가문에 속하는 스테넬로스의 집에 해산의 여신을 먼저 보내 아직 일곱 달밖에 되지 않은 에우리스테우스를 출산시켰다. 제우스는 아차 싶었지만 이미 스틱스 강에 대고 맹세한 터라 에우리스테우스를 미케네의 왕으로 만들어 주지 않을 수 없었다. 헤라클레스가 태어나자마자 헤라의 박해는 계속된다. 헤라클레스가 8개월 되었을 때였다. 그에게는 이피클레스라는 쌍둥이 동생이 있었다. 두 아이가 요람에서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요람에 독사 두 마리가 나타나 똬리를 틀며 그들을 위협했다. 녀석들은 헤라가 두 아이를 죽이기 위해 몰래 집어넣은 독사였다. 그러자 이피클레스는 두려움에 큰 소리로 울기만 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양손으로 뱀의 목을 졸라 죽였다. 장성한 헤라클레스는 공주 메가라를 아내로 맞아 그녀와의 사이에 아들 둘을 낳고 한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헤라가 그를 다시 광기로 몰아넣었다. 갑자기 헤라클레스의 눈에 아이들은 하이에나로, 아내는 암사자로 보여 그들을 목 졸라 죽였다. 그것도 모자라 동생 이피클레스의 두 아들도 죽였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헤라클레스는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쳤다. 그는 델포이의 아폴론 신탁소를 찾아가 엄청난 살인죄를 씻을 방도를 물었다. 그러자 피티아 사제가 미케네의 에우리스테우스 왕을 찾아가 그가 시키는 일을 하라는 신탁을 전했다. 에우리스테우스 왕은 이미 말했듯이 헤라 덕택으로 헤라클레스 대신 왕이 된 인물이었다. 일곱 달 만에 엉겁결에 태어난 그는 약간 덜떨어졌으며 천성이 소심하고 겁이 많았다. 헤라클레스가 찾아오자 그는 헤라 여신이 명한 대로 조카에게 보통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일들을 시켰다. 그게 바로 유명한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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