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마귀"는 에드거 앨런 포가 1845년에 발표한 시. 제목인 "더 레이븐"이 한국에서는 갈까마귀로 오역되었으나 고유명사로 굳어진 탓에 수정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미국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시로, 한국으로 치면 별 헤는 밤 정도의 대중성을 가지고 있다. 시 전체에 걸쳐 반복되는 "Nevermore"라는 말이 특히 유명하다. 까마귀, 혹은 갈까마귀를 원형으로 하거나 관련된 캐릭터가 등장한다 싶으면 열에 아홉이면 같이 딸려오는 단어.

내용 외에 그 구조로도 주목받는 시이기도 하다. 시 전체는 강약 8보격(Trochaic octameter)의 운율을 띠고 있는데, 한 행에 8번의 운율이 등장하고 그 안에서 강약 구조가 반복되는 운율이다. 즉 딴 단딴 단딴 단딴 단과 같은 구조.

오늘날은 미국 시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며 높이 평가받는 작품이지만 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포는 맨 처음 이 시를 간행물 출판자이자 친구 조지 그레이엄에게 가져갔지만 거절당한다. 이후 1845년 2월 이 시는 처음으로 'The American Review' 지에 가명으로 실리게 되었는데, 포가 이 시를 팔고 받은 돈은 단돈 9달러였다. 당시에도 좋은 평가를 받던 시였으나, 저작권 개념이 희미했던 탓에 많은 돈을 벌지 못했던 것. 그래도 이를 계기로 포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게 되었지만, 포는 5년도 채 지나지 않아 많은 의문점을 남긴 채로 세상을 뜨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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