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이 해외에 나가서 가장 그리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영국 신문이다. ‘세상에 널린 게 영어인데 아무 영자 신문이나 읽으면 되지 까다롭게 구느냐’라고 하면 영국인들은 입을 모아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얘기한다. 사실 속으로는 ‘British Paper’가 다른 어떤 영어권 나라에서 발행되는 신문보다 가장 우월한데, 자기네들은 그것에 길들여져 있어서 다른 신문은 눈에 안 들어온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한 현상에 대해서 영국 신문이 뭐라고 하는지 궁금하고, 또 영국 신문의 의견이라면 들어볼 만하다는 것이다. 영국의 신문들은 보통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민들에 의해서 창간됐고, 그랬으니까 철저하게 시민을 위한 신문으로 남는다는 간단한 공식이다.

<가디언(The Guardian)>의 일요일 판이 <옵저버(The Observer)>라는 신문이고 <타임즈(The Times)>의 일요일 판이 <선데이 타임즈(The Sunday Times)>인데 이 일요일자 신문 두 개를 사면 무게가 3킬로 정도 나간다. 가격은 평일보다 1/3 정도가 비싸지만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를 살펴보면 안 살 수가 없을 정도로 알차다. 두꺼운 메인 신문 외에도 스포츠, 비즈니스, 문화 예술 리뷰, 뉴스 리뷰 등이 따로 따로 분리돼 있고 신문사에서 특별 기획한 도톰한 문화지, 패션지, 남성지, 여행지가 잡지 형태로 최소한 두세 개씩 부록으로 딸려 나온다. 가끔씩 신간이라든가 유명인의 인터뷰 모음집(아돌프 히틀러의 인터뷰 모음이 나온 적도 있었다)이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고 운이 좋을 때는 영화 DVD라든가 머그컵, 케이크 같은 것도 받을 수 있으니, 평소에 신문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일지라도 알짜배기 거래라는 건 단번에 알 수 있다.

해설 더 보기: webzine.kookmi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