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호

야전(野戰)에서 적의 공격에 대비하는 방어설비.

적의 총포탄에 의한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고, 또한 전투를 자유스럽게 수행할 수 있도록 땅을 파서 만든 도랑을 가리킨다. 참호에는 소총·기관총·무반동포·박격포 및 기타 화기의 사격용, 피해 감소용의 설비, 병사들을 진지의 일부로부터 다른 부분으로 이동하거나 자리를 바꿔가면서 사격할 수 있도록 하는 교통용 등이 포함된다.

통상적으로 땅을 파서 만들고, 땅을 팔 때 생긴 흙을 앞이나 주위에 돋우어서 병사를 방호하며 용이하게 사격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땅을 팔 수 없을 때에는 흙이나 모래주머니 등을 쌓아 올려서 제방같이 만들어, 호와 똑같은 목적에 이용할 수 있다. 참호는 다른 축성물보다 그 형태가 뚜렷하므로 공중관측에 의해서 발견되기 쉬울 뿐만 아니라, 흙빛깔의 변화 등으로 인해서 지상관측으로도 용이하게 식별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통상 풀이나 위장망 등으로 위장하게 되며, 또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에는 비나 눈에 의해서 붕괴되지 않도록 판자 ·통나무 ·모래주머니 또는 콘크리트 등으로 보강하게 된다.

참호전에서는 공격하는 쪽의 피해가 더욱 심하다. 참호전은 미국 남북전쟁에서 널리 이용하기 시작하여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서부전선이 고착화되면서 독일군과 연합군은 다투어 참호를 구축함으로써 전쟁을 더욱 장기화하기도 하였다. 이것을 계기로 요새전·참호전의 중요성이 재인식되면서 대전 후에는 마지노선(Maginot線), 스탈린선, 지크프리트선(Siegfried線) 등 영구요새선이 구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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