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작은 섬나라 잔지바르. 탕가니카와 잔지바르 공화국이 하나되어 탄자니아를 완성했지만, 잔지바르에만 머물러 있는 독특한 분위기는 특별하다. 유러피언들의 휴양지로 각광 받고 있지만, 잔지바르는 동아프리카의 자존심이며 아프리카 노예 역사의 산 증인이다. 빛 바래고 낡은 건물과 좁은 골목길은 잔지바르의 향기이며 빛이다.

잔지바르는 아프리카 대륙을 어머니처럼 곁에 두고, 인도양 위에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섬이다. 타운은 섬의 서쪽 돌출된 반도 부근에 자리잡고 있으며, 타운의 중심부는 케냐타 로드, 크리크 로드, 카운다 로드 등 3개의 메인 도로에 둘려 싸여 삼각형을 이룬다. 누구나 삼각형 타운 안으로 처음 들어서면, 얽히고 설킨 복잡한 도로로 인해 방향 감각을 잃고 오도 가도 못하게 된다. 하지만 잔지바르의 묘미는 바로 미로 속을 헤매는 것. 그 오랜 세월을 더듬어 느껴보는 것이 잔지바르에 온 이유다. 한 두 번 길을 헤매고 나면 타운을 오직 감으로도 거닐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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