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북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Tripoli)에서 남서쪽으로 40킬로미터가량 달려가면 소도시 엘아지지아(El Azizia)가 나타난다. 1922년 9월 12일 이곳에 주둔해 있던 이탈리아 군인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온도계의 눈금이 섭씨 58도를 가리킨 것이다. 이 기록은 1913년 7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데스밸리 계곡 내 그린랜드 목장(Greenland ranch)에서 관측된 섭씨 56.7도(화씨 134도)를 뛰어넘는 수치였다. 그러나 일부 기상학자들은 측정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록의 정확성을 의심해왔다. 이에 세계기상기구(WMO)는 리비아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이집트, 모로코, 아르헨티나 출신 과학자들로 연구진을 조직해 2010년부터 면밀한 조사를 실시했다. 책임자는 세계기상기구 소속 극값조사위원인 랜들 처비니(Randall Cerviny)가 맡았다. 그 결과, 비전문가가 부정확한 판독을 내리는 바람에 잘못 기록된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로써 세계 최고 기온은 미국 데스밸리(Death Valley)에서 관측된 섭씨 56.7도(화씨 134도)가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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