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유명한 필라델피아 동상을 탄생시킨 것으로 알려진 실제 복서는 누구입니까?
영화 ‘록키’는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65·미국·큰 사진)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이다. 30년 동안 총 5편의 시리즈가 제작됐다. 서른 살까지 철저한 무명배우였던 그는 1976년 이 영화로 단숨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록키’의 주인공 록키 발보아의 실제 모델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60~1970년대 헤비급 선수로 활약했던 척 웨프너(72·미국·작은 사진)가 ‘리얼 록키’다. 미국 뉴저지주 베이욘 출신의 웨프너는 1964년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그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기술이 세련되지 못했다. 풋워크는 무거웠고, 수비도 미숙했다. 주먹은 셌지만 그것만으로는 세계챔피언이 되기에 부족했다. 더구나 당시는 무하마드 알리(69), 조 프레이저(67), 조지 포먼(62) 등 사상 최강의 헤비급 복서들이 활동하던 시기였다. 웨프너는 변두리만 돌았다. 기회는 서른 여섯 살이던 1975년에 찾아왔다. 당시 헤비급 세계 챔피언 알리와의 대전이 성사됐다. 누가 봐도 경기 결과가 뻔한 시합이었다. 경기 초반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었다. 그러나 실제 시합은 예측과 반대로 흘러갔다. 웨프너는 수많은 펀치를 허용하면서도 꿋꿋하게 버텼다. 기적 같은 일이 9회 일어났다. 알리는 여느 때처럼 가벼운 스텝을 밟으며 링사이드를 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웨프너는 왼손 잽을 두 번 날리더니 오른손으로 묵직한 보디훅을 넣었다. 알리는 거목처럼 쓰러지며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알리는 맷집도 좋은 선수였다. 알리가 현역을 통틀어 다운을 허용한 것은 서너 차례에 불과했다. 그 중 하나를 웨프너가 뺐은 것이다. 웨프너는 최종 라운드인 15회까지 버텼지만 심판은 종료 19초를 남기고 알리의 TKO승을 선언했다. 그때 웨프너의 코뼈는 부러져 있었고, 두 눈에서는 모두 피가 흐르고 있었다. 무명배우 스탤론은 이 경기를 보고 감명을 받아 시나리오 집필에 들어갔다. 그리고 3일 만에 초고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웨프너의 다큐멘터리 영화 ‘The Real Rocky’를 방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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