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는 그리스 해군의 경순양함으로, 동형함은 없다. 원래는 청국해군이 1910년에 미국 뉴욕조선소에 발주한 페이훙(飛鴻)이란 함명의 경순양함이었지만 신해혁명으로 인하여 발주가 취소되었다. 그리하여 1913년 5월 4일 진수 후 11월에 완공된 본함은 그리스가 매입하였다.

당시 방호순양함 <메지디예>, <하미디예>를 비롯한 오스만 제국해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해군은 당시 장갑순양함이 <에올이오스 아벨로스> 1척밖에 없었기 때문에 순양함에서 앞서는 오스만 제국해군에 대항하기 위해 그리스가 서둘러 구입한 함이었다.

기본 선체형상은 함수건현이 높은 짭은 선수루형 선체로, 주포로 15.2cm 속사포를 방어판이 달린 단장포가에 전방에 1기를 탑재하고 그 배후에 노천식 조타함교와 간단한 단각식 전방 마스트를 세웠다. 연돌은 2개로 주변에는 연관형 통풍통과 함재정을 배치해 2개 1조의 보트 다빗 크레인 2기로 운용했다.

좌우 현측갑판 위엔 돌출부를 만들어 그곳에 10.2cm 단장속사포를 각현 2기씩 총 4기를 배치했다. 후방갑판에는 간단한 단각식 후방마스트와 15.2cm 속사포를 후방으로 향해 1기를 배치했다. 그 외에 암스트롱 7.6cm 단장속사포 2기와 호치키스 4.7cm 단장기관포 6기, 맥심 37mm 기관포 2기와 대함공격용의 45.7cm 연장어뢰발사관을 2문 배치했다.

1920년대에 근대화 개장으로 함교는 대형화되어 전후 마스트는 철거하고 전방 마스트만 삼각식으로 다시 세웠다. 이 때 연돌이 약간 커졌으며 현측의 10.2cm 속사포와 돌출부는 철거되어 대신에 2번 연돌 후방에 15.2cm 속사포를 1기 추가했다. 후방 마스트가 있던 곳엔 탐조등대를 신설했다.

엘리는 제 1차 세계대전과 터키전쟁에도 참가했는데, 1925년부터 1929년에 걸쳐 프랑스에서 근대화 개장을 받았다. 하지만 1940년 8월 15일에 테노스 섬 근해에서 잠복중이던 이탈리아 잠수함 <델피노>에게 발각되어 어뢰공격을 받았는데, 발사된 어뢰 4발 중 하나가 명중하면서 폭발침몰하고 말았다. 엘리의 수병 중 9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했다.

회수된 어뢰의 파편으로 이탈리아의 것이 확인되었지만 그리스 정부는 이탈리아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공격당한 잠수함의 국적은 불명으로 당시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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