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에 개봉한 쿠엔틴 타란티노의 출세작. 전작인 저수지의 개들도 알짜배기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이 영화는 700만 달러 남짓한 저예산으로 미국에서만 1억 달러, 전세계적으로 2억 1,000만 달러가 넘는 대박 흥행을 거두면서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이름을 할리우드에 널리 알렸다.

게다가 비평적으로도 매우 높은 평가를 얻었는데, 기존 영화의 전형적인 서사 구조를 파괴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면서도 뒤죽박죽된 시간순서로 영화를 구성하고 파격적인 스토리[스포일러] 등의 과감함과 새로움에 평론가들은 열광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대표적인 영화로 꼽히기도 하는 작품.

존 트라볼타, 새뮤얼 L. 잭슨은 각각 주인공 갱단 킬러 콤비 '빈센트 베가'와 '줄스 윈필드'를 연기하였으며, 중반 챕터에 등장하여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한 우마 서먼은 마르셀러스의 아내 '미아 월레스'를 연기했다. 어리숙한 커플 강도 '펌프킨 링고'로 나온 팀 로스와 갱단 콤비가 저지른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마르셀러스가 고용한 전문 해결사 '윈스턴 울프'를 연기한 명배우 하비 카이텔은 감독의 전작인 저수지의 개들에서 활약한 바 있다. 그 외에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퇴물 복서 '부치'로 출연한 브루스 윌리스와 갱단의 두목이자 갱단 콤비의 상관인 '마르셀러스 월레스'로 출연한 빙 레임스, 웨이터 '버디'로 까메오 출연하는 스티브 부세미, 부치의 아버지의 동료 '쿤스 대령'으로 출연한 크리스토퍼 워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 영화를 배급한 회사가 미라맥스 필름즈(Miramax Films)인데 바로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계열사였던 적이 있는 회사다. 그 때문에 디즈니가 폭력적인 영화를 배급한다면서 욕을 먹은 적도 있다. 사실 디즈니가 미라맥스를 인수한 것이 93년의 일이라 디즈니와 펄프 픽션 영화의 관계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제작 중인 영화의 내용을 바꾸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내용의 저속함이야 어쨌든 시간대가 일그러진 독특하고 과감한 구성과 훌륭한 연출, 영상미, 센스 있는 대사를 자랑하는 명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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