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집 아들 짐 호킨스가 우연히 보물섬 지도를 얻어 아는 어른들의 도움으로 보물을 찾으러 가는데, 사실 배의 조리장이 해적 롱 존 실버였고, 이에 맞서 싸우다가 결국 보물을 찾아낸다는 내용의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사실 아동 대상의 소설로 널리 읽히지만 내용은 죽고 죽이고 목숨이 걸린 등 꽤나 살벌하다. 우리 편이 밤중에 잠자는 해적들 기지에 침입한 뒤 몽둥이로 해적들을 때려죽인다던가..해적을 한 명 한 명 죽여나가는 배틀로얄 같은 느낌도 준다. 원래 원작자 스티븐슨이 자기 아들이(의붓아들) 그린 가짜지도에 영감을 얻어 아들을 위해 쓴 책이였는데, 쓰다보니 아들 로이드는 물론 토목기사였던 스티븐슨의 아버지까지 삼대가 참여하는 바람에 판이 커졌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후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해적'의 이미지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정립한 소설이 이것이다. 이 소설 원작으로 디즈니에서 제작한 1950년 영화 '보물섬' 역시 이후 헐리우드 영화속 해적의 스테레오 타입이 되며, 그 전통이 캐리비안의 해적같은 영화로 이어지고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 같은 게임에서도 차용되고 있다. 네모바지 스폰지밥같은 작품도 그렇다.

소설 속 존 실버라는 캐릭터는 훗날 해적의 스테레오 타입을 만들어 낸 걸로도 유명하다. 외다리, 어깨에 얹고 다니는 앵무새, 삼각모, 머스킷총, 기타 등등. 추가로 1950년 영화판에서는 배우 로버트 뉴튼이 연기한 실버는 독특한 악센트의 말투를 갖고 있는데, 이것도 역시 이후 미디어 속에 등장하는 해적의 상징이 되었다.

이들이 찾아 나서는 보물은 사실 플린트 선장이라는 해적이 숨겨놓은 보물인데, 보물섬의 흥행 이후로 이 플린트 선장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도 몇 권이 나와서 이 쪽도 나름대로 서구권에서 알려진 가상의 해적이다. 2014년에 블랙 세일이라는 이름으로 플린트 선장과 롱 존 실버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제작 되었다.

이를 원작삼아 디즈니에서 첫 실사영화인 보물섬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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