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이라는 말은 어떤 인물 때문에 생겨난 말일까요?

흥청망청은 돈이나 물건을 마구 사용하거나 흥에 겨워 마음대로 즐기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이 말은 연산군 때문에 생겨났어요. 술과 여자에 빠져 지내던 연산군은 마침내 채홍사라는 관리를 파견해 각 지방의 아름다운 처녀를 궁궐로 뽑아 오게 해요. 그 숫자는 무려 만 명에 가까웠지요. 이들 중에서도 특히 외모가 예쁘고, 노래를 잘 부르고, 춤도 잘 추는 여자들을 ‘흥청(興淸)’이라고 불렀어요. 맑은 기운을 일으킨다는 뜻이었지요. 연산군은 경복궁의 경회루에서 늘 흥청들과 노는 잔치를 벌였어요. 그 호화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요. 연산군이 이렇게 여자에만 빠져 나랏일을 돌보지 않고 사치 부리는 사이 백성들의 생활은 점점 어려워져 갔지요. 연산군이 흥청들과 놀아나다 망했다는 뜻에서 백성들은 ‘흥청망청’이라 부르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