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헬렌 미렌(Helen Mirren, 1945. 7. 26. ~ )은 그녀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더 퀸(2006)」의 엘리자베스 2세 역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1997년에 며느리인 다이애너 황태자비가 목숨을 잃은 후 공격의 표적이 된 영국 여왕 역할로 그녀가 선보인 연기는 충격적일 정도로 생생한 사실성을 담아냈다. 미렌은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들 중 한 사람을 연기하면서 그 인물이 하나의 캐리커처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목소리와 독특한 표현 방식, 심지어 걸음걸이까지 여왕과 닮았다. 러시아 귀족의 손녀로 태어난 미렌의 뿌리는, 영국인들이 그녀의 고상함의 감각에서 감지하는 것, 그러니까 그녀의 우아한 거동과 자신감, 삐딱한 유머에서 언제나 명백히 드러난다. 그녀가 여러 차례 군주의 역할에 캐스팅된 것은 아마도 그러한 타고난 특성들 때문일 것이다. 미렌은 「고스포드 파크(2001)」에서 주부 역할을 통렬하게 표현해냈듯이 왕족이 아닌 역할도 훌륭히 연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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