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션에 의존하던 이탈리아는 전후(戰後), 서서히 패션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귀족 출신의 디자이너들에 의해 이탈리아 패션은 밝은 색상과 대담한 패턴의 개성적이고 약동적인 패션을 선보이며 유행을 선도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고급 실크와 리넨, 모직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죽이 자국에서 생산된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수많은 명품 피혁 브랜드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탈리아의 한 기업가는 자신의 저택에서 로마와 밀라노의 최고 디자이너들과 의상실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마련하였는데, 이것이 미국 바이어와 언론으로부터 이탈리아 패션을 평가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이탈리아 패션 컬렉션은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되었고 점차 세계 패션계에 이탈리아 패션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로마, 피렌체, 밀라노가 자국 패션 중심지로 경쟁을 벌였지만, 밀라노가 여러 가지 입지조건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여 현재 이탈리아 패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었다. 1975년부터 개최된 밀라노 컬렉션은 현재 파리, 런던과 함께 세계 3대 컬렉션으로 손꼽히며 수많은 해외 바이어와 저널리스트들의 발길이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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