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르모(Palermo)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주(州)의 주도(州都). 팔레르모는 시칠리아 섬 최대의 도시이며 콩카드로라고 부르는 비옥한 평야를 배후지로 두고 있는 상공업 중심지이다. BC 8세기 경의 페니키아 식민도시가 시의 기원인데, 나중에는 카르타고의 요새가 되었고 그 후에는 로마·비잔틴 등의 지배를 받았다. 9세기에 아랍의 지배를 받고 난 뒤부터 번창하기 시작하였다. 11세기에 노르만 왕 로제르에게 정복되어 시칠리아 왕국이 건설되었는데 팔레르모는 이 왕국의 수도로서 번영이 계속되었다. 특히 프리드리히 2세 시대에는 유럽의 학문·예술 중심지의 하나가 되었다. 그 뒤 앙주·아라곤·사보이·부르봉 왕조와 외래(外來) 왕조의 지배가 뒤따랐고, 1860년 가리발디에게 점령되면서 이탈리아 왕국에 병합되었다. 아랍 및 노르만 시대에 번영을 누렸던 흔적은 아직도 남아 있는 여러 개의 아랍풍 건축양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학·오페라하우스 등이 있고 팔레르모항은 시칠리아의 농산물 수출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료품을 비롯한 여러 가지 경공업이 활발하다. 나폴리와의 사이에는 페리편이 있고 로마와는 항공편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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