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사실상 색맹이어서 빨간색과 다른 색의 차이를 거의 분간하지 못합니다. 빨간색은 스페인의 정열 또는 피를 상징합니다. 빨간색은 가장 눈에 잘 띄는 색 중 하나이며 열정과 흥분을 나타내는 색깔이기도 하므로 관객들에게 흥미와 자극을 주기에 좋습니다. 따라서 스페인 투우사들의 화려한 색깔의 옷차림과 빨간색 천은 황소보다는 관중을 흥분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투우에 사용되는 소는 투우장에 내보내기 전 24시간을 완전히 빛이 차단된 암흑의 방에 가두어 둡니다. 갑자기 밝은 햇살 속에 나온 소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괴롭히게 되니, 소는 자기 성질을 억제하지 못할 정도로 흥분하게 됩니다. 이때 투우사(일명 마타도르, Matador)가 나와 빨간색의 천을 두른 깃발(일명 물레타, muleta)을 휘두르면 마치 매우 격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투우가 물레타에 덤벼드는 이유는 천의 색깔 때문이 아니라 망토의 펄럭이는 움직임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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