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대륙의 얼음은 빙붕(氷棚)을 포함하여 약 1,400만km2로, 노암지대(露岩地帶)는 불과 1% 정도이다. 지구상의 전체 빙하 면적의 86%, 체적의 90%를 남극의 얼음이 차지하고 있다. 빙붕을 포함한 얼음 두께의 평균은 1,700m, 체적은 2,400만㎦에 이른다. 대륙빙(大陸氷)은 적설(積雪)이 오랜세월을 거치면서 자체의 무게로 밀도가 높아져서 형성된다. 동 남극대륙에서는 얼음 밑의 지반의 높이가 해면보다 높은 지역이 널리 분포하고, 그 위에 타원형의 얼음 돔이 형성되어 있다.

트랜스앤타크틱 산지에 의해 막혀진 대륙빙은 많은 곡빙하(谷氷河)를 이루어, 로스 빙붕의 오지(奧地)나 로스해(海) 서안으로 흘러든다. 램버트 빙하를 거쳐 아메리 빙붕에 이르는 유출로도 현저하다. 서 남극대륙에서는 표면고도(表面高度)가 산악지대를 제외하면 1,000∼1,500m이고, 얼음의 두께는 마리버드랜드 중앙부에서 4,000m에 달한다. 말하자면, 꽤 넓은 지역의 지반(地盤)이 해수면 밑에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륙빙이 모두 녹았다고 가정할 때의 대륙의 윤곽은 현재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평균 약 2,000m 두께의 대륙빙의 중압에서 해방된 남극대륙은 지각균형에 의해 약 500m 융기(隆起)할 것으로 생각되므로, 그것을 고려하면, 동 남극대륙은 대체로 현재 상태에 가까운 윤곽의 대륙이 되고, 서 남극대륙은 남극 반도에서 남쪽으로 뻗은 기다란 산지와 마리버드랜드 북서부의 육지로 분리되어, 전자는 동 남극대륙에 이어져서 북쪽으로 뻗는 커다란 반도가 되고, 후자는 로스해(海)에서 벨링즈하우즌해(海)를 잇는 해협으로 분리된 커다란 섬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남극의 얼음이 모두 녹는다면 전세계의 해면이 약 60m 상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륙빙은 주로 빙붕으로부터 바다로 흘러나간다. 빙붕은 표면이 평탄하고 두께가 200∼300m나 되어, 외곽의 가장자리에서 빙애(氷崖)를 이룬다. 그것이 떨어져서 바다로 표류하여 나간 것이 남극 특유의 탁상빙산(卓狀氷山)으로 길이 100km에 달하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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