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상드르 뒤마의 유명한 장편 소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은 나폴레옹이 엘바에서 돌아오기 직전인 1815년,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가 나폴레옹과 연계되어 있다는 누명을 쓰고 마르세유 앞바다 사토 디프의 감옥에 갇히면서 시작된다. 14년간의 감옥살이 동안 당테스는 우연히 만난 늙은 죄수 아베 파리아로부터 몽테 크리스토 섬에 숨겨진 엄청난 보물에 대해 듣게 된다. 아베가 죽자 그의 시신 대신 자루 속에 들어가 바다에 던져진 당테스는 드라마틱한 탈출에 성공하고, 이로서 에드몽 당테스는 몽테 크리스토 백작으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이제 거대한 부를 손에 넣은 몽테 크리스토 백작은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던 악당들에게 복수할 수 있게 되었다. 소설의 무대가 로마와 지중해 세계에서 파리와 그 근교로 옮겨오면서, 이들은 가공할 형벌의 대상이 된다. 이 소설에는 비밀과 폭로, 수화, 독초, 그 밖의 온갖 독창적인 소재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정작 저자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보다는, 왕정복고 시대 프랑스의 부패한 금융계, 정계, 법조계의 실상과 여기에 스며든 변두리 인간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침내 몽테 크리스토 백작은 자신의 복수 계획이,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신의 영역을 넘본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이 환상적이고 열정적인 복수극은 월터 스콧 스타일의 역사물이기도 하다. 즉, 역사적으로 완전히 정확하지는 않다는 뜻이다. 『몽테 크리스토 백작』은 행복, 정의, 전능, 그리고 때때로 과거의 치명적인 회귀에 대한 독특한 고찰을 전해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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