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중 발광형 광고 간판에 사용되는 기체는 무엇인가?
1898년 영국의 화학자 윌리엄 랜세이(William Ransay)와 모리스 트래버스(Morris Travers)는 액체공기(liquid air)에서 추출한 새로운 희귀 가스를 발견했다. 그들은 이 새로운 가스의 이름을 새롭다는 의미의 그리스어 ‘네오스(neos)’에서 차용해서 네온이라고 명명했다. 아무런 냄새가 없는 이 가스는 붉은 빛의 오렌지색을 띄고 있었는데, 전기로 충전을 하면 강렬한 붉은 빛을 내뿜었다. 훨씬 전인 1675년에 과학자들은 수은기압계의 튜브를 흔들어보면 희미한 빛이 발산되는 것을 보고 전기방전(electric discharge) 현상과 베이퍼 라이트(vapor light), 즉 증기발광 현상을 발견했다.
하지만 왜 빛이 나오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19세기에 이르러서야 밝혀졌다. 수은기압계를 흔들면 수은원자들이 활성화되어 정전기를 발생시키는데 이 정전기가 희미한 빛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전기가 가해지면 수은은 푸른빛을 뿜어내고, 이산화탄소가 충전되었을 때에는 헬륨이나 금과 같은 흰 빛을 발산했다.
네온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은 프랑스 물리학자 조루쥬 끌로드(Georges Claude)였다. 그는 1909년에 진공상태의 유리관에 네온을 충전했다. 필라멘트는 필요가 없었다. 가스 자체가 두 전극 사이에서 선명한 불빛의 선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끌로드의 실험이 있기 전인 1855년에 독일의 유리공인 하인리히 가이슬러(Heinrich Geissler)가 유리를 채운 관에 전기를 흐르게 해서 수은증기(mercury vapor) 불빛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전기 시대의 서막을 열었던 것은 끌로드의 작업이었다. 그가 네온 불빛으로 파리의 그랜드 팰리스를 밝혔을 때 그는 증기등, 특히 네온등의 상업적 가능성을 증명했다. 1912년에는 몽마르뜨 거리의 ‘궁정 이발사(The Palace Hairdresser)’가 파리 사람들의 밤을 번쩍이는 붉은색 글자로 빛나게 했는데, 이것이 세계 최초의 네온 간판이다.
북미지역에서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팩커드(Packard) 자동차 대리점이 세운 네온 간판이 최초이다. 24,000달러짜리 ‘팩커드(Packard)’ 네온 간판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곧이어 카지노 광고에서부터 항공 표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액화(液火, liquid fire)’가 사용되었다. 네온 불빛은 안개 속에서도 가시거리가 20마일, 즉 약 32km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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