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마음에 들려고 비위를 맞추면서 알랑거리는 짓을 아첨(阿諂)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실학자 연암 박지원은 <연암집> ‘마장전’에서 아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첨하는 말에도 상중하의 수준이 있다. 몸을 가지런히 하고, 얼굴을 다듬고, 말을 얌전하게 하고, 명예나 이익에 초연하고, 상대방과 사귀려고 하는 마음이 없는 척하는 것이 최상의 아첨이다. 또한 간곡하게 바른 말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 보인 다음, 그 틈을 잘 활용해 뜻이 통하도록 하는 것은 중급 수준의 아첨이다. 말발굽이 다 닳도록 아침저녁으로 문안 인사를 드리고, 돗자리가 다 떨어지도록 뭉개고 앉아 상대방의 입술과 안색을 살피면서, 그 사람이 하는 말이면 무조건 좋다고 하고 그 사람이 하는 일은 무조건 훌륭하다고 칭찬한다. 이런 아첨은 처음 들을 때는 기분이 좋지만, 자꾸 듣다 보면 도리어 싫증이 나는 법이다. 그러면 아첨하는 사람을 비천하고 누추하다고 여기고, 끝내는 자신을 갖고 노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을 품게 된다. 이를 두고 하급의 아첨이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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