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비둘기는 몸길이가 70cm나 되는 거대 비둘기인데, 이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몸길이가 73~75cm 정도인 빅토리아왕관비둘기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비둘기는 몸길이가 평균 30cm 정도이다. 빅토리아왕관비둘기(Victoria Crowned Pigeon)는 몸집이 매우 크고 아름다운 비둘기로, 펼쳐놓은 부채처럼 생긴 화려한 머리 장식이 특징이다. 깃털은 대부분 청회색이고 얼굴은 검은색 마스크를 쓴 듯하다. 긴 머리 장식 깃털의 끝은 부채꼴이고 곡면을 따라 흰 띠가 있다. 큰날개덮깃은 연한 청회색이고 끝이 고동색이어서 날개 띠무늬를 형성한다. 가슴은 진한 자줏빛 고동색이고 배와 아래꼬리덮깃쪽으로 갈수록 진한 청회색을 띤다. 부리는 청회색이고, 끝이 갈색인 것도 있다. 발은 칙칙한 자주색이다. 어린 새는 성체보다 훨씬 작고, 빛깔도 칙칙하다. 삼림에 서식하는 텃새이다. 군서하는 습성이 있어, 많게는 10여 마리가 무리 짓는다. 주로 땅에서 생활하며, 떨어진 열매·씨앗·곤충을 먹는다. 땅에서 날아오르려 날개짓 할 때 내는 소리가 크고 시끄럽다. 서부왕관비둘기보다 겁이 많은 경향이 있다.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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