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 시 불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연기와 유독가스였다. 실제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마에 희생되는 사람보다 연기나 유독가스를 마신 사망자가 더 많다. 국가화재정보센터 화재 시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전체 60% 이상이 연기에 의한 질식사다. 불이 나면 일산화탄소가 많이 나오는데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산소와 결합하지 못하고 일산화탄소와 결합해 정상적으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불에 가연성 물질이 타면서 생긴 유독가스에 10~15초만 노출돼도 정신을 잃을 수 있다. 환자나 노약자의 경우 더 크게 충격을 받기 때문에 유독가스에 노출되면 스스로 탈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아무리 출구와 가까운 곳이라고 할지라도 순식간에 정신을 잃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불이 났을 때 불과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방화구획을 만들어 그리로 대피하도록 하는 것이 희생자를 줄이는 길”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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