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악기의 이름은?
사진 속에서 망치로 두드리는 것은 세만트론(Semantron)이라는 악기이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등 정교회 국가에서 주로 연주되는 세만트론은 채(말렛, Mallet)나 망치로 치면서 연주하는 길쭉한 나무판이나 다양한 형태의 금속판 악기로, 주로 정교(The Orthodox Church) 교회와 수도원에서 기도 시간을 알려주고 신도들을 불러 모으는 데 사용되지만 지역사회의 행사나 전쟁, 적이 나타났을 때, 장례식 등 교회 밖에서도 다양한 상황에서 연주되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어떠한 악기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기득권층의 박해로 인해 은밀하게 활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정교회 수도승들은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교회 의식을 치르기 위해 다양한 의미로 이 악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팔레스타인의 수도원 공동체들은 교구의 문을 나무로 만든 망치로 두드림으로써 의식에 참여하도록 하는 관습도 있었다. 세만트론은 이러한 트럼펫이나 종, 문의 역할을 대체하기도 하면서 독립적으로 사용되었다. 세만트론은 어떤 나무로나 만들 수 있으므로 종을 만드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 저렴한 편이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수많은 교회와 수도원에서 세만트론을 사용하였다. 결과적으로 이 악기는 신도들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소규모의 여러 교구들을 하나로 통합해주는 도구로서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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