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을 물리친 영웅 살라딘(Saradin)은 12세기경 티크리트(현재 이라크 북부) 출신의 쿠르드족 무슬림 장군이자 전사였으며 이집트, 시리아의 술탄이었다. 살라딘은 공정하고 관대한 영도자로서 이슬람 세계에서뿐 아니라 서구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의 기사도적인 행동은 이슬람 세계를 공격했던 서구에서 오히려 더 높이 평가되었다. 단테의 〈신곡〉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함께 가장 가벼운 벌을 받는 고결한 이교도로 그가 등장한다. 예루살렘을 탈환했을 때, 살라딘은 살육과 파괴를 철저히 금지시켜 무슬림 병사들에 의한 학살과 폭행이 전혀 일어나지 않게 하였다. 이것은 제1차 십자군이 예루살렘에서 이슬람교도와 유대 교도들에게 가했던 잔인한 살생과 약탈 행위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것이었다. 살라딘은 항복의 조건대로 포로들이 몸값을 치르면 풀어주었고, 가난한 자는 그 조건과 상관없이 몸값조차 받지 않았다. 그는 참된 용기와 두터운 신앙심을 가진 의로운 전쟁영웅이었다. 그런가 하면 전투 중에 조카가 죽었다고 엉엉 울었고, 아이를 유괴당한 기독교도 어머니의 하소연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소박한 인간애의 소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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