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인의 이야기는 기원전 722년 이스라엘이 사나운 아시리아인들에게 정복되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시리아는 많은 이스라엘인들을 죽이거나 추방하고 외국인들을 불러 그 지역에 살게 했다. 이 외국인들이 그곳에 남아 있던 이스라엘인들과 통혼해 '혼혈인'을 낳았는데, 이들은 이스라엘의 신만이 아니라 외국의 신들도 섬겼다. 이들을 이스라엘의 옛 수도인 사마리아의 이름을 따서 사마리아인이라 부르게 되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고 마구 두들겨서 반쯤 죽여놓고 갔다. 다친 사람은 유대인이었다. 마침 한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는 피해서 지나갔다. 레위 사람도 거기까지 왔다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해서 지나갔다. 그런데 길을 가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의 옆을 지나가다가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가까이 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서 간호해주었다.

예수의 시대에 사마리아인과 유대인은 이미 수백 년 동안 서로 으르렁대고 있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라는 말만 들어도 침을 뱉었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사마리아인이 다친 유대인에게 사랑과 동정을 베풀었다는 예수의 비유는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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