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부 알프스 산중에 위치하는 영세중립국. 정식 이름은 리히텐슈타인 공국(Principalityof Liechtenstein)이다. 면적은 160㎞²이며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 접경해 있다. 인구는 약 3만 5천명(2009년 기준)으로 수도 파두츠(Vaduz)에 5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국교는 가톨릭(87%). 리히텐슈타인은 1815년에 독일 연방에 딸렸다가 1866년에 독립하여 이듬해에 영세 중립국이 되었다. 1990년 UN(국제연합)에 가입한 엄연한 주권 국가이지만 스위스와 조약을 맺어 관세, 통화, 통신 등이 공통되므로 스위스의 한 주(州)와 마찬가지로 취급되고 있다. 독일계 민족이 88% 이상을 차지하며 공용어도 독일어이나, 통화는 스위스 프랑(CHF)을 사용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금융업을 바탕으로 하여 11만 8000달러(2009)를 기록하고 있다. 빈부의 차가 거의 없고 실업과 범죄도 거의 없다. 또한 병역·납세의 의무가 없으며 의무교육제이다.

1999년 6월엔 리히텐슈타인의 왕가가 50억5천만 유로(한화 6조 5천억 원)의 재산을 보유해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까지는 국민의 다수가 농·목축업에 종사하는 가난한 나라였으나, 전후에는 완전히 그 양상을 바꾸어 공업국으로 전환되었으며, 경제가 안정되어 있는 세계 최고의 부국(富國) 중의 하나로 꼽힌다. 공장의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금속·기계·정밀기기·화학·의약품·가구·실내장식품 등의 부문에서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의치(義齒)가 우수한 것으로 유명하며, 10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좁기 때문에, 이들 제품의 대부분이 스위스·유럽공동체(EC) 등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된다. 이처럼 전후의 공업화를 지탱한 것은 가까운 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 등으로부터 유입된 숙련노동자에 의한 것이었으며, 이 나라 총인구의 약 1/3을 차지하는 외국인 거주자의 다수가 이들 노동자이다.

그 밖에 외화획득원으로서는 관광과 우표발행에 의한 수입이 있다. 리히텐슈타인의 우표는 세계적으로도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어서 판매실적이 좋으며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항상 수도 파두츠의 우체국에 가득하다. 또 국적 취득이 쉽고 법인세 등 각종 세부담이 매우 적기 때문에 외국기업의 명목상 본사·사무소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이에 따라 2007년 조사된 리히텐슈타인 국내총생산(GDP)의 30%는 금융업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국의 15개의 은행이 벌어들인 순이익이 269억 유로에 달하며 이 중 대부분이 해외 고객 자산 유치에서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과는 1993년 3월 1일 외교관계가 수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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