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靑角)

《자산어보》에는 감촉이 매끄러우며 빛깔은 검푸르고 맛은 담담하여 김치의 맛을 돋운다고 기록되어 있어, 예로부터 김치의 맛을 내는 재료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가지는 사슴 뿔 모양으로 갈라져 곧게 자라며, 모두 같은 높이에 달하여 부채꼴 모양을 이룬다. 표면은 융처럼 부드럽고, 현미경으로 보면 가지 내부에 무색 투명한 실 같은 조직이 불규칙하게 엉켜 있다.

수심 1∼20m의 깊은 곳 중에서도 파도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곳에서 자란다. 특히, 육지로부터 흘러 들어온 물의 영향을 받지 않고, 먼 바다에서 흘러 들어온 바닷물의 영향을 받는 곳에 많으며, 암석, 조개껍질 또는 다른 해조류 등에 붙어 산다. 온·난대 및 아열대 해역에 흔하다.

배추 등과 함께 물김치를 담그거나, 나물처럼 무쳐서 먹는다. 김치를 담글 때 넣으면 젓갈이나 생선의 비린내, 마늘 냄새를 중화시켜 뒷맛을 개운하게 한다. 구충 성분이 있어 예전에는 회충약으로 쓰이기도 하였으며, 수용성 추출물은 세균에 대한 강한 항생 작용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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