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와 조류 등 고등 척추동물은 매일 잠을 잔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참 이상한 일이다. 적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면 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물속에서 사는 돌고래의 경우 이는 더욱 중요한 일이다.

돌고래가 인간처럼 수 시간 동안 죽은 듯이 잠을 잔다면, 물에 빠져 죽거나 다른 동물의 습격을 받아 비명횡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돌고래는 정말 특이하게 헤엄을 치면서 잠을 자는 것이 가능하다.

큰 돌고래는 한 번 잠을 잘 때 뇌의 반쪽씩 교대로 잠을 잔다. 오른쪽 뇌가 수면상태일땐 왼쪽 눈을 감고, 오른쪽 눈을 감고 있을 때는 왼쪽 뇌가 수면상태가 된다. 이렇게 반쪽씩 자면서 계속 헤엄을 칠 수 있다.

반쪽 잠은 조류도 마찬가지이다. 철새는 공중을 날면서 육지로 내려오지 않고 오래동안 비행하는데, 역시 돌고래처럼 두 눈을 교대로 감으면서 자는 것으로 보인다.

기린도 한 번 누우면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선 채로 잠을 자는데, 돌고래와 같이 반쪽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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