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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독이 있는 새는?
오늘 소개할 새는 뉴기니 섬에 서식하는 피토휘(pitohui)라는 새 중 한 종입니다. 이름에 피토휘가 들어가는 새는 현재 총 여덟 종인데요. 최근까지 이 새들은 모두 때까치딱새과(Pachycephalidae)의 피토휘속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2013년 이 새들은 다시 분류되어 세 개의 과로 나뉘게 되었죠. 현재 피토휘는 머리깃벨버드과(Oreoicidae)에 한 종, 때까치딱새과에 세 종, 꾀꼬리과(Oriolidae)에 네 종 속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것은 이 중에서도 꾀꼬리과 피토휘속에 속한 새 중 하나인 두건피토휘입니다.
두건피토휘는 몸길이 22cm 정도이며, 두건을 썼다는 이름처럼 머리는 검고 그 밑의 몸은 주황색이죠. 두건피토휘의 몸은 전체적으로 검은색과 주황색 두 가지 색의 깃털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두건피토휘의 학명인 Pitohui dichrous에서 dichrous는 두 가지 색이라는 의미의 고대 그리스어 διχρους(dichrous)가 그 유래입니다.
1990년 과학자들은 두건피토휘를 연구하던 중 새에게 손을 긁혔고, 상처를 손으로 빨았다가 입 안에 작열감과 마비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그 후 피토휘들은 깃털과 피부에 독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1992년에 처음으로 독이 있는 새가 발견되었음이 발표되죠. 그런데 사실 학계에 정식으로 밝혀진 것이 이때일 뿐, 원주민들은 훨씬 전부터 이 새들에게 독이 있음을 알고 있었을 텐데요. 피토휘는 원주민들의 언어로 '쓰레기 새'라는 의미인데, 독이 있어 먹기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불렸다고 합니다. 두건피토휘의 독은 바트라코톡신(batrachotoxin)의 일종인데요. 바트라코톡신은 콜롬비아 원주민들이 독화살을 만들 때 이용하는 독개구리의 독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인지, 바트라코톡신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로 개구리를 뜻하는 βάτραχος(batrachos)이죠.
이 새에게 독이 있음이 알려진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최근까지도 피토휘의 독에 관해선 그렇게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먼저 알아볼 것은 피토휘가 어떻게 독을 품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인데요. 가장 유력한 설은 독이 있는 먹이를 섭취해서 독성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피토휘가 깃털과 피부와 같은 신체 표면 쪽에 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묻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죠. 그리고 2000년대에 두건피토휘의 내부 장기에서도 독소가 발견되며, 현재는 먹이를 통해 독성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정설인데요. 피토휘의 먹이 중에서도 독의 출처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Choresine속의 딱정벌레들이라고 합니다.
해설 더 보기:
dicotyl-b.posty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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